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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갈색빛깔' 제주도 억새 명소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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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왓뉴스 = 황리현 기자] 억새는 제주도의 가을 분위기를 완성하는 잇템이다. 차가우면서 차분한 가을 분위기는 희미한 갈색빛을 흔드는 억새에 의해 정점을 찍는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인 제주도에는 이 계절 가을 억새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제주도를 가득 장식한 억새. 제주도에서도 억새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억새 맛집’은 어디일까?

 

#새별오름

 

초저녁 외롭게 떠 있는 샛별같은 산봉우리. 평화로를 달리다 보면 봉긋 솟아있는 오름을 볼 수 있다. 제주도 오름 중 가장 유명한 새별오름이다.

 

 

새별오름은 오름 자체가 거대한 억새 군락이다. 오름 밑에서부터 정상까지 은빛의 억새가 산을 흔든다. 오름 입구에서부터 몰아치는 은빛 물결은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해발 519m의 얕은 오름이지만 가파른 경사로 숨이 차오르고, 다리가 무거워지는 만만치 않은 오르막길이다. 더 이상 오르기를 포기하는 마음을 다잡고 몇 걸음만 더 옮기면 이내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 오르면 다리 밑으로 깔리는 억새물결이 피로를 씻어준다.

 

날이 맑다면 제주도 서쪽 먼 바다와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해가 지는 시간이라면 아련해지는 일몰을 볼 수 있다.

 

#산굼부리

 

거대한 분화구인 산굼부리는 살아있는 자연 식물원이다. 그 거대 식물원 중에서도 으뜸은 가을 억새다. ‘굼부리’는 화산체의 분화구를 일컫는 제주말이다.

 

 

가파르지 않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넓고 평화롭게 일렁이는 억새 물결을 마주치게 된다. 산에서 흘러내려 오는 시원한 바람과 가슴을 트이게 하는 억새들판. 감탄사가 절로 입 밖으로 나온다. 공원에 마실 나온 듯 편한 걸음으로 억새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산굼부리의 매력이다. 산굼부리 억새물결에 젖어 느린 걸음을 내딛다 보면 어느덧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서는 거대한 분화구를 볼 수 있다. 한라산처럼 물이 고이는 분화구는 아니지만 제주도 태고의 숨구멍이 주는 신비함은 벅찬 감동을 주기도 한다.

 

#송악산

 

제주도를 좀 여행했다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경관’을 꼽으라고 했을 때 둘째가라면 서러운 명소. 송악산이다. 모슬포 방향에서 사계로 넘어오는 얕은 언덕. 하늘을 보면 오르던 길이 내리막으로 들어섰을 때 사계의 푸른 바다와 한라산, 산방산, 주상절리가 한 눈에 보이는 이 지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준다.

 

 

이같은 송악산 주변은 억새가 장식한다. 억새가 피어오른 송악산 앞 들판에는 외로운 고목이 서 있고 그 옆에는 말 한 마리가 한가롭게 함께 하고 있다. 이유를 모르게 외롭고, 허전한 가을. 송악산은 더없이 가을과 잘 어울린다.

 

산으로 올라가면 또다른 가을이 느껴진다. 약 40~50분 정도의 둘레길은 큰 어려움은 없다. 그 시간동안 송악산이 주는 즐거움에 기분이 좋아진다. 드넓게 퍼진 사계 바다와 아기자기한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에는 곳곳에 피어오른 억새가 가야할 길을 알려준다. 전망대에서는 남쪽 끝 마라도와 청보리로 유명한 가파도가 한눈에 보인다.